서울 여의도서 3700여명 모여 집회 열어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농축수산 종사자들이 서울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회원 1만여명(경찰 추산 3700여명)이 참가한 '김영란법 규탄! 농축수산물 제외 촉구! 전국농축수산인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청렴한 사회로 나가고자 하는 법 취지는 공감하지만 이 법 대상에 농축수산물을 포함하면 농가경제를 파탄시키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 시행으로 농업 생산액이 최대 9천6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동안 김영란법에 농축수산물을 예외항목으로 포함하거나 상한 금액을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묵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정치권이 우리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반영되지 않으면 360만 종사자들의 강력 투쟁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 중 수입 농축수산물을 상징하는 조형물에 불을 댕기는 화형식을 했다. 불을 끄려는 경찰과 잠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집회에 참석한 전국한우협회는 김영란법을 반대하는 피켓이 걸린 달구지를 끄는 한우를 몰고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