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진행 공개입찰에서 응찰자 없어 또 '유찰'
[미디어펜=이상일 기자]감정평가액이 9000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매각작업이 난항에 부닥쳤다.

국방부는 지난 4∼1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 정보사령부 부지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었다고 23일 밝혔다.

정보사 부지는 9만1597㎡ 규모로 감정평가액은 9026억 원에 달한다.

경쟁입찰에 뛰어들려면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야 하는데, 금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응찰자가 없었던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 

서울 서초구가 개발자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해당 부지에 아파트 등 주택을 지을 수 없도록 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곳에는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 등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보사 부지에 대한 입찰이 유찰된 것은 이번이 4번째로, 앞서 3번의 경쟁입찰은 2013년 5∼7월에 진행됐었다. 

국방부는 다음 주 중 재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응찰 하한선인 감정가는 9천26억원으로 유지된다.

정보사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 역세권으로 단절된 서초대로를 연결하는 터널도 2019년 2월 완공 예정이라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인근에 대법원,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 전당 등이 있고 서리풀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지난 1971년 서초구에 들어선 정보사는 방배동과 서초동을 단절시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방부와 서울시는 2002년부터 정보사 이전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개발 방향을 놓고 국방부와 서울시, 서초구가 이견을 보이면서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서리풀 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정보사령부 부지 매각 대금을 국방개혁에 따른 부대 재배치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보사는 작년 11월 안양으로 이전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