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미국 뉴욕에서도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더해지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당국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달에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산모가 소두증 신생아를 낳았으며 이 신생아도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신생아의 성별이나 신생아가 태어난 병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리 바셋 뉴욕시 보건국장은 "뉴욕이 글로벌 여행 도시라는 것을 고려하면 놀랄 일은 아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시에 있는 모든 산모와 임신하려는 모든 여성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 지역으로의 여행을 삼갈 것을 다시 알린다"며 "지금까지 본 바로는 어린이에게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소두증은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고 뇌가 손상되고 발작이나 청각·시각 장애, 지적 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3월 이후에만 10여 명의 소두증 어린이가 태어났다고 당국은 전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남부에 있는 주에서는 물론 동북부에 있는 뉴저지에 이어 뉴욕에서도 소두증 어린이가 태어났다.

전 세계적으로는 1500여 명의 소두증 어린이가 태어났다. 그 가운데 브라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소두증 어린이가 더 태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창궐지역으로 여행한 임신 여성 2000명에게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테스트해 달라고 요청했고 41명은 감염이 확인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albopictus)가 매개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옮길 수 있다.

한편 최근 미국 유타 주에서는 모기에 물리지도 않고 감염자와 성관계도 하지 않은 간호인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