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해안을 따라 퍼졌던 부산·울산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시 당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한 단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된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을 전후로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차량 4대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는 신고 접수지역 현황을 토대로 냄새가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 차량을 가스 냄새의 원인으로 의심했다.

신고 접수 당시 부산도시가스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 수백 명이 주요 시설물을 조사했다. 하지만 가스 누출 정황이 밝혀지지 않았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악취를 일으키는 부취제(附臭劑) 성분 등을 확인하는 데 쓰이는 테들러백(Tedlar bag)을 이용해 탱크로리 내부의 공기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시료분석 장치인 가스크로마토그래피(GC)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나흘째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탱크로리 차량 외에 이렇다 할 단서가 없다"며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탱크로리 차량을 찾아 시료까지 채취했지만 (부산·울산)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밝힐 결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이들 차량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류가 아니라 휘발유나 기름을 운반한 데다 차량의 동선과 냄새 진행방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해안에서 이동한 대형 선박도 염두에 뒀지만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조사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통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