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27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당 소속 의원 50여명을 초청한 대규모 만찬회동을 추진하는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에 회동의 계파적 성격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그러나 이날 회동을 '계파 모임'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 관여 발언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만찬이 특정 계파의 모임 성격으로 변질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혁신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계파 대립과 편 가르기는 단호하게 근절되고 종식돼야 한다"며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모임이나 계파를 활용하는 선거운동을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4일 전대 승리 2주년을 맞아 지지자 약 1천500명이 모인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김 전 대표의 행사 이후 나왔다.

김 위원장의 우려에 대해 서 의원은 "모임의 취지는 그런 게 아니다"며 "계파 관련 얘기는 아예 안 할 테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도 "오늘 모임에서 전대에 관여하는 발언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의 모임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직접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며 "서 의원 모임에 대해서만 문제 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고, 공연히 당의 갈등만 조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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