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청와대는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첫 타깃이 된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즉각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여름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특별감찰 착수와 우 수석을 겨냥한 언론의 추가 의혹 제기 등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감찰결과 의혹이 사실로 규명되기 전까지는 계속 신임을 보내는 흐름이다.

청와대의 관계자는 2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특별감찰을 계기로 야권의 우 수석 사퇴 공세가 거세지는 데 대해 "지금은 특별감찰관이 감찰을 한다고 했으니 그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것들은 모두 의혹이고 사실로 확인된 건 하나도 없다"면서 "의혹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관둬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별감찰 개시 전에 나온 '제기된 의혹만으로 거취 문제를 검토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특별감찰 대상이 됐다는 이유로 우 수석의 조속한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특별감찰이 시작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보고 내용에 따라 거취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셈이다.

우 수석 본인이 '정무적 책임은 없다'며 사퇴불가를 선언하고 제기된 의혹을 해명해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우 수석이 감찰 착수 등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곧 자진 사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에 대해서도 "이 문제가 본인의 결정사항이 아닌 것으로 돼버렸다"며 우 수석이 섣불리 결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결정적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지 않는 이상 '1개월 이내'로 정해진 특별감찰 기간동안은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이 휴가 중 관저에서 밀린 업무 등을 챙기면서도 우 수석 문제를 특별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전언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계속 정책 관련 업무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우 수석에 대한 감찰이나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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