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미국 정보기관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유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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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유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시사했다./연합뉴스 |
27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들이 DNC 이메일 해킹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최근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은 DNC가 민간 사이버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처음 조사를 의뢰한 지난 4월부터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정부 고위 관리들의 주례 사이버정보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예비 결론에 대해 논의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여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이어 러시아 군정보국(GRU)이 DNC 네트워크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DNC 이메일 유출에는 GRU가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도 이번 해킹이 일상적인 사이버 간첩활동의 하나로 이뤄졌는지, 아니면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행해졌는지 등 정확한 의도는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호감'을 보이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보기관들은 적어도 초기에는 러시아가 미 대선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는 의혹에는 의문을 품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해킹이 시작된 시점이 지난해 6월 트럼프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직후라는 점에서 그렇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의 본선행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해킹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창피를 주기 위한 것이었을 수는 있지만,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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