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29일 진경준 검사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활동을 종로하면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경영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특임검사팀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최성환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한다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를 비롯한 특수3부 일부 검사들은 21일간 특임검사팀에 파견돼 활동해왔다.
앞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며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8301억원대 배임·횡령·조세포탈 혐의가 있다며 이달 11일 김 회장을 고발한 바 있다.
김 회장의 넥슨 경영 비리 관련 수사는 이달 12일 특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시작됐다.
특임검사팀은 당시 진 검사장 자택과 함께 김 회장 자택 및 넥슨코리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계열사 간 자산 거래 및 회계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는데 여기서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상당 부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과 관계없이 김정주 회장 관련 수사의 포인트는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그동안 몇 가지 사례가 제기됐다.
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MXC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은 검찰이 배임 혐의를 의심하는 사안이다.
넥슨재팬이 2011년 상장 후 주요 주주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대거 채워진 정황도 나왔다. 김 회장의 역외탈세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NXC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1000억원대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있다.
과거 진 검사장의 비호 아래 검찰 수사가 유야무야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바다이야기, 메이플스토리 관련 비리 단서가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 경영 비리 의혹이 검찰과 기업 간 유착 의혹쪽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수사가 어디로 튈 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특수3부가 진 검사장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 회장 비리와 관련해서도 광범위한 단서 수집 활동을 해 온 만큼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