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프랑스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한 테러범이 범행 전에 남긴 모바일 메시지가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러범 아델 케르미슈(19)는 몇 주 전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올린 녹음물을 통해 "칼을 갖고 교회로 가서 대학살을 저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케르미슈는 200명 정도와 공유하는 대화방에서 "두세 명의 목을 자르면 족하고 그걸로 끝"이라고 범행 수법까지 예고했다.

그는 공범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19)과 함께 지난 26일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자크 아멜(86) 신부의 목을 공격해 살해했다.

범행 몇 시간 전에는 프티장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다운로드하고 대량으로 공유하라"고 텔레그램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현장에서 녹화하고 성당 제대에서 아랍어로 설교까지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두 범인의 전화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만난 지 오래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들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본진과 같은 외부로부터 지령을 받아 범행에 들어갔다는 점을 암시하는 사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경찰은 케르미슈와 프티장이 이미 테러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요주의 인물임을 알고도 놓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둘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해 이 세력의 거점인 시리아로 가다가 정보기관에 적발된 적이 있는 인물이다.

거듭 시리아 입국에 실패한 케르미슈는 오전 일부를 제외하고 종일 전자발찌를 차고 자택에 감금된 채 지내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프티장에 대한 테러 첩보를 최근 입수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내지 못해 참변을 막는 데 실패했다.

경찰은 시리아를 오간 정황이 있는 프티장을 터키 당국이 지난달 10일 포착했으나 보름 뒤에 이를 이첩해 요주의 인물 등록이 29일에야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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