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국제적으로 ‘아시아 최고 대학’ 평가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국립대(NUS)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재학생들의 부적절한 사건이 일어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국립대 측은 전날 새 학기를 앞두고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활동을 전면 중지시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과 및 학부별로 신입생 OT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를 넘는 신입생 길들이기가 잇따라 확인돼 대학 측은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보도에 의하면 일부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남녀 신입생에게 게임 벌칙으로 성폭행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고, '누구의 체액을 마시겠느냐?' 등의 성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또 노래를 부르면서 신입생을 물속에 강제로 집어넣거나 신입생의 상의를 벗긴 채 모래밭에 구르게 하기도 했다.

대학측은 성명을 통해 "대학 측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리엔테이션에서 허가되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의 허용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교육부도 성적인 행위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옹 예 궁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대행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올리고, 조사와 처벌을 예고했다.

한편 싱가포르국립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실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대학으로 선정됐고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THE) 매거진이 실시한 평가에서는 아시아 1위 대학으로 뽑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