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 첫날부터 단전되는 등 운행 차질을 빚었다.

무인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인천철 2호선은 개통 전 시험운행 때도 추돌사고를 낸 전력이 있어 안전성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인천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인천가좌역 5.1km 구간에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어졌다.

이 사고로 인천지하철 2호선 29.2km 전 구간의 상하행선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전동차들은 가까운 역사까지 수동 운행으로 옮겨진 뒤 전력 공급이 재개되기를 기다렸다.

사고 구간 역사에서는 운행 중인 3개 열차에서 내린 수백명의 승객이 승강장에서 대기하느라 불편을 겪었다.

사고 구간에는 오전 10시 42분께 전력 공급이 다시 이뤄지면서 전동차 운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가정중앙시장역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10시 52분께 가정역에서 또 작동을 멈춰 전동차 운행이 다시 25분간 중단됐다.

결국 고장 전동차를 서구청역 여분 선로로 옮기고 난 뒤 전동차 운행은 11시 17분께 재개됐다.

이로써 개통 첫날 1차 전력공급 중단 때 15분, 2차 전동차 고장 때 25분 등 총 40분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인천교통공사는 변압기 문제로 과전류가 흘러 순간적으로 단전 현상이 발생,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이날 일부 역에서는 전동차 출입문 한 곳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 요원이 수동으로 문을 닫고 출발하기도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모든 출입문을 개별 제어하는 2호선에서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면서 개폐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전 시험운행 때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5월 21일 남동구 운연역과 인천대공원역 중간 지점에서 정지해 있던 열차를 후속열차가 들이받았다.

당시 사고는 수동방식으로 시험운행을 하던 중 후속열차 기관사가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하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탓에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철 2호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개통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인천시의회 이한구 시의원은 지난 25일 "무인 경전철의 최고속도는 일반적으로 시속 70㎞인데 인천 2호선은 80㎞여서 급가속과 감속이 반복됨으로써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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