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최근 터키에서 쿠데타를 시도, 숨진 이들의 묘지에 '반역자 묘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터키 이스탄불 펜디크 구역의 외진 언덕에는 지난 25일 묘지가 생겼고 비석도 없는 이 묘지 입구에는 'HAINLER MEZARLGI'라는 초라한 철제 표지판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반역자 묘지'라는 뜻으로 이 곳에는 쿠데타 시도 중 유혈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쿠데타군 24명 가운데 10여명이 묻혔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의 장례의식 거부 지침 등에 따라 장례의식도 치뤄지지 않았으며 공동묘지 관리당국에서도 이들을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이스탄불 시장은 이들이 오가는 행인에게 영원히 저주를 받게 할 요량으로 '반역자 묘지'를 조성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망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지난 29일(현지시각) 표지판은 치워졌다.

톱바시 시장은 "디야넷이 이 문제를 논의한 후 표지판을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서, 그 의견을 따랐다"고 밝혔다고 터키 매체들이 보도했다.

표지판은 치워졌지만 터키인과 언론에서 이 묘지는 '반역자 묘지'로 이미 딱지가 붙었다.

국제앰네스티의 터키 담당 앤드루 가드너는 "장례의식과 매장을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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