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품 성분 검사 및 사내 불만 대응체계 개선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옥시 대표가 사죄 및 배상안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옥시(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인 아타울 라시드 사프달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거듭 사과한 뒤 소비자안전을 위해 전 제품 성분을 검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또 불만 대응체계를 개선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배상안을 마련,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서 사프달 대표는 "가능한 많은 피해자를 만나 사죄하고 옥시가 진정한 후회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며 "(제품 성분을) 더 안전한 원료나 천연 원료(safer, natural options)로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옥시는 이 과정에서 안전성이 의심되는 성분과 제품이 있다면 즉시 회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성과 관련된 민원에 대응하는 방식을 개선해 중요 민원이 있으면 24시간 안에 이메일을 통해 자동으로 임원(senior manager)급에게 전달되도록 바꿨다.

이날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최종 배상안에 따르면 지난 3차 설명회에서 내놓은 안과 달리 법률 비용에 대한 배상 범위를 넓히고, 가족 중 2명 이상의 피해자가 있을 때 5000만원의 추가 위자료를 책정했다.

사프달 대표는 "어떤 돈으로도 피해자분들이 받은 고통과 상실감을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다만 피해자분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관련 보고서에 대한 조작·은폐 의혹이나, 검찰의 서면 질의에 외국인 임원이 '한국어를 잘 몰라 (아이에게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광고문구를) 점검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점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사프달 대표는 앞으로 검찰, 국회 국정조사 특위 등과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강조하며 "75∼80% 피해자와 직접 만났고, 이들의 목소리를 배상안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사죄가 피해자와 한국 사회에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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