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처음으로 여성후보가 당선됐다.

31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 지사 개표를 완료한 결과 무소속 고이케 리코(小池百合子·64·여) 후보가 291만2천628표(득표율 44.5%)를 얻어 당선됐다.

고이케는 당선 직후 “지금까지 없는 도정, 보지 못했던 도정을 도민과 더불어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의 도쿄도 지사는 선거를 통해 뽑히는 만큼 정치적 상징성은 물론 영향력도 크다. 도쿄도 예산 13조 엔(약141조원)을 집행한다. 이는 다른 광역 지자체의 약 10배에 이르며, 인도네시아 국가 예산과 맞먹는 셈이다.

고이케는 효고(兵庫)현 출신으로 1970~80년대 뉴스캐스터로 활약했다. 그는 간사이가쿠인(關西學院)대 사회학부에 입학했다 “유엔 공용어에 아랍어가 추가될 것”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학교를 중퇴하고 이집트 카이로로 유학을 떠났다.

카이로에서 대학을 졸업한 당선인은 아랍어 통역 활동을 하다 1979년부터 니혼TV, TV도쿄 등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탔다.

정계에는 1992년 당시 일본신당 후보로 비례대표 참의원으로 입문했다. 이듬해 참의원을 사퇴하고 중의원 선거에서 효고현 2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중의원에서 8선을 기록했다.

소속 정당이 이합집산하면서 이후 신진당·자유당·보수당을 거쳐 2002년 자민당에 입당했다. 이를 두고 중의원 8선이지만 정계 실력자를 따라 당을 옮겨 다녀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도 받는다.

그는 방위상·환경상과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을 지냈으며, 자민당 총무회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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