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급여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직장을 자주 옮기면서 공백이 생겨 부채가 발생했습니다. 매월 지출이 마이너스될 때 마다 신용대출이나 카드현금서비스를 받아 해결했지만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게 돼 4년 전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직장은 안정됐지만 여전히 지출관리를 소홀히 해 고금리 대출을 받게 됐으며 고금리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을 반복해서 받게 돼 현재 소득의 대부분을 부채 돌려 막기를 하고 있는데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더 이상 대출을 받지 않고 부채를 갚아 나갈 수 있을까요?
A씨(남, 29, 회사원)는 대부업체 고금리 대출잔액이 3600만원으로 더 이상 대출을 받지 않고 부채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이다. 290만원 이내의 월소득 중 대출원금과 이자상환 비중이 67.2%(약 195만원)을 차지하고 있다.
A씨는 지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가고 있고 월 60만원 정도를 사용한다고 했지만 연간 필요비용 자동차관련 비용 등을 합하면 월 100만원 이상의 지출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부업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A씨는 스스로 지출관리를 하지 못한채 매월 대출액 상환에 애를 먹고 있지만 어떻게 부채를 갚아나갈 지 해결할 수 없는 숙제였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로 전화해 금융자문서비스를 받았다. 지난해 4월 말일 부터 금감원에서 부채관리 등 금융전문가들이 1332로 전화하거나 금감원 금융민원센터를 방문하면 1대1 맞춤형 상담을 해준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A씨의 하소연에 금감원은 소득과 지출관리를 통해 월 소득 범위 내에서 구체적인 부채상환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상담을 시작했다.
추가 대출발생을 막기 위해 월 소득대비 지출예상 계획을 세우고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자금(경조금, 휴가 등) 매월 별도 관리하기를 권유했다. 특히 급여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예비자금 통장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합리적인 지출 습관을 만들어 소비를 통제해 금리가 높고 오래된 대출부터 먼저 상환할 것을 지적했다.
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위해서 추가로 고금리 대출을 받지 않고 소액이라도 절대 연체하지 않도록 하며 급여이체, 공과금이체, 적금 자동이체 등 주거래은행을 주로 이용토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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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내 1층 금융민원센터 전경. /미디어펜 |
2일 금감원에 따르면, 빚을 지고 있는 서민의 체계적인 부채관리, 생애주기별 재무관리, 은퇴·노후준비 등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자문서비스는 금융전문상담원 2명(국제공인제무설계사 등 자격증 소지자로 금융회사와 상담경력 5년 이상 경력자)이 금감원 콜센터(국번없이 1332, 7번 금융자문서비스)나 금감원 내 금융민원센터 내 상담부스에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담하고 있다. 부채관리, 저축과 투자, 금융투자시 위험관리, 생활관련 세금, 은퇴 준비 등을 주로 상담한다. 다만, 금융회사 상품을 소개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중 상담자 7064명 중 "상담에 도움을 받았다", "인생계획을 세울 수 있어 좋았다", "상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다" 등 87.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금감원의 금융자문서비스를 받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말까지 총 상담건수는 7064건으로 일평균 상담건수는 57.4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6005건보다 1059건 증가했다. 주로 전화상담이 95.3%(6730건)으로 이뤄졌다. 방문 상담은 90건(1.3%), 올해 2월12일부터 실시한 온라인 상담(PC, 모바일)은 244건(3.4%)를 기록했다.
주로 부채관리 상담이 3046건(43.1%)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피해 예방·보호(1354건), 보험(763건), 저축·투자(738건), 지출관리(245건), 노후소득원(243건), 생활세금(59건) 등이 뒤따랐다. 이와 같은 재무 관련 상담은 6448건이다.
상속·증여, 주거,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은퇴, 직업이전, 기타 등 생애 주요 이벤트 관련 상담은 616건이다.
상담연령층은 20~8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40~50대 상담이 76.4%를 차지했다. 30~40대 자녀학자금 마련과 주택마련 자금, 부채관리 등의 상담이 주를 이뤘다. 50대 이후는 연금, 노후, 은퇴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금감원은 금융자문서비스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네이버경제M을 통해 월 2회 격주 목요일에 실제 상담사례를 노출하고 있지만 향후 노출횟수를 늘려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또한 노후행복설계센터, 사랑방버스, 서민금융행사 등을 통해서도 금융취약계층 재무상담을 수시로 실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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