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PB상품 선보이거나 오픈마켓 진출 등 신사업 넓혀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치약, 타월, 세제, 후라이팬과 같은 생활용품을 파는가하면 청소기, 김치냉장고, 코팩, 선풍기 등을 파는 곳이 있다. 언뜻보면 유통업체 같지만 이곳은 카드사다.

   
▲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PB상품을 선보이거나 오픈마켓을 여는 등 유통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우리카드, BC카드 각사 페이지 캡처


카드사들이 앞서 금융당국에서 카드업 부수업무 네거티브 전환, 규제 완화와 더불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우려됨에 따라 저마다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PB상품을 선보이거나 오픈마켓을 여는 등 유통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 초 온라인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정식 오픈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4월부터 20여명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위비마켓 개발을 시작,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위비플랫폼의 편리성을 최대로 이용해 상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기존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경우 자사 카드·포인트로만 결제가 가능한 폐쇄형이었던 반면 위비마켓은 누구나 접속해서 쇼핑할 수 있는 오픈형 몰로 타사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우수 중소기업 약 500여개가 1차 입점을 확정됐으며 상품 40여만종이 입점해 있다. 우리카드는 연내 상품을 100만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위비마켓은 모바일에 특화한 오픈마켓으로 현재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 주소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별도의 앱을 개발,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게 판매 활로를 열어주고 고객들이 좀더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우리카드에서 제공하는 쿠폰 등의 혜택으로 좀더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유입이 생길 수도 있고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BC카드도 유통시장에 발을 들였다. BC카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자체 브랜드인 'TORLA(톨라)'를 지난 4월 출시했다. 

'TORLA'는 작년 11월 BC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체 브랜드 사업 진행에 대한 인가를 취득한 후 반년여간의 준비 끝에 출시한 BC카드만의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이하 'PB')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최고의 제품을 추구(Top Of Real Life Advanced)'의 의미를 담고 있다.

'TORLA'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은 BC카드 쇼핑몰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의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군을 선정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함께 PB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타월, 세제 등 생활용품 12종을 판매 중이며 BC카드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G마켓, 옥션, 11번가, GS SHOP 등),소셜커머스(티몬, 쿠팡, 위메프) 등 13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BC카드의 'TORLA'는 판매 3개월여 만인 지난달 누적 매출 5억 돌파하기도 했다. BC카드는 향후에도 40여종 이상의 우수한 상품을 지속 발굴해 판매를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카드사들의 신사업 진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신사업 진출 활로가 넓어졌고 기존 구조에서는 더이상 수익성 확보가 힘들어짐에 따라 다양한 신사업들을 검토 중"이라며 "유통쪽도 이에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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