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한류스타들의 중국 내 행사를 봉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중국의 반대 속에 한반도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한류가 중국 당국의 보복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한류스타가 참가할 예정인 행사에 대해 취소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스타인 김우빈과 배수지가 참가할 예정이었던 6일 베이징의 팬 미팅은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불명이나, 행사 주체인 유쿠는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쿠는 유튜브처럼 동영상 플랫폼을 구축하고 드라마를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업체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규제 당국이 연기를 제안했다"고 말해 중국 정부가 개입했음을 가능성을 키웠다.
7일 이준기의 영화 '네버 새드 굿바이' 개봉 행사 참석도 사실상 무산됐다.
영화의 중국인 프로듀서 유하오는 "이준기의 비자 발급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당국에서 더 많은 자료를 요구했다"면서 "이준기가 참석하지 못하는 때를 대비해 비상전략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으로부터 행사를 취소하라는 지침을 받지는 못했지만, 현재 분위기를 알고 있다"면서 "다음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스타나 직원들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이준기의 대행사는 "팬 미팅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 현재 영화제작업체와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두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중국 외무성과 미디어규제 당국에 연락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런 움직임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한류스타와 한류 콘텐츠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지침은 정부 기관에 의해서만 회람 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류 스타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한류 스타를 관리하는 에이전시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금주 11.3% 하락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각각 6% 이상 내려갔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