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년 전 한일전 런던의 패배를 시원스럽게 설욕했다. 1세트를 제외하고 2~4세트까지 한국대표팀의 공격 배구가 살아나는 동시에 일본은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연경은 펄펄 날았고 양효진은 알토란같은 공수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티주카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연습경기에서 득점한뒤 환호하고 있다./뉴스1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에서 일본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펼쳤다.

한일전이라는 숙명적인 대결이기도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좌절의 쓴맛을 맛봤던 여자 배구인 만큼 예선전 첫경기에서 설욕을 하는 동시에 예선통과라는 메달사냥의 우위를 점하는 기회다. 

전문가들은 한국 대표님의 승리를 조심히 점치고 있다. 최근 한국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올핌픽 세계 예선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둬 올해 일본전에 자신있어 하는 눈치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는 김연경(페네르바체).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에 패해 4위를 기록했지만 예상 밖 MVP에 선정되며 김연경 선수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양효진, 황연주, 김희진, 박정아 등 블로킹와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 비록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의외성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A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카메룬이 속해 있다. 6개국 중 4위 안에 진입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세계랭킹 9위인 우리나라는 12위 아르헨티나와 21위 카메룬을 반드시 잡아야 8강 진입이 가능하다. 브라질(3위)와 러시아(4위)는 우리보다 실력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1세트 한국은 일본의 집요한 서브공격과 이단 변칙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변칙공격에 준비를 못한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게 점수를 내주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한국의 패턴 공격이 되살아 났다. 비록 일본의 변칙공격에 점수를 내줬지만 흔들렸던 서브 리시브가 되살아나면서 공격성공률도 높아지며 점수를 얻어낸 한국이다.

3세트부터 일본은 범실을 자주 내면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김연경의 화끈한 공격에 일본 수비수들은 리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한채 망연자실했다.

오늘 경기의 MVP는 당연히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1~2세트 누적 공격성공률은 79%, 14개를 시도해 11개를 성공하며 한국 배구의 공격을 이끌었다. 4세트까지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또 다른 MVP를 뽑는다면 양효진이다. 양효진은 공수의 중요한 시점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일본 나가오카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지만 유일하게 양효진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일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한국대표팀의 6개 블로킹 성공에서 5개는 양효진의 몫이었다. 더욱 경기 중간 중요한 시점에 서브 에이스 4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세트 19대25, 2세트 25대15, 3세트 25대17, 4세트 25대21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A조 두번째 예선경기 러시아전을 가벼운 마음으로 치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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