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58) 부사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이번 주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7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김 부사장의 사법처리 방향을 금주 초에 정한 뒤 정성립(65) 사장의 조사 시기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이달 5일부터 이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올해 1∼3월 대우조선 재무 부서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할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자본잠식률 50%를 넘어서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점을 우려해 김 부사장 등 현 대우조선 경영진이 회계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대주주인 산업은행 사이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지인 업체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 또는 하도급할 것을 대우조선에 강요한 혐의가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2011년 부임 후 '경영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 감사를 벌인 점이 부당투자의 구실 내지 명분으로 작용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소환 시기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