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C조 예선 2차전 독일전 3대3 무승부, 총 승점 4점 조 1위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그래도 잘 싸웠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독일팀과 싸워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3분을 남기고 실점을 하며 이길수 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다. 솔직히 잘 싸웠다는 말보다 황희찬, 손흥민, 석현준의 골 때문에 지지 않았다는 말이 옳다. 한국은 중원에서 독일에게 지며 연신 90분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전을 펼쳐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뉴스1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전을 펼쳐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승점 1점을 얻어 총 승점 4점을 얻었다. 독일팀은 승점 2점을 기록해 대한민국, 멕시코(승점 4점)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가장 잘하는 4-2-3-1 시스템으로 독일 팀을 맞았다. 이슬찬, 최규백, 정승현, 심상민을 4백으로 해 수비라인을 세웠다. 박용우,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더블 볼란치 역할을 맡게 했다.

권창훈, 문창진, 손흥민은 미드필더로서 중원싸움의 해결사로 나섰다. 하지만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두 선수의 활약상은 미미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며 골까지 기록했다.

권창훈은 몸이 무거워보였다. 우측에서 스피드도 독일 수비수에게 뒤졌으며 몸싸움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문창진 역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패스의 실패였다.

독일의 압박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빌드업 과정에서 완성되지 못한채 패스 할 곳을 잃어 뒤로 패스하거나 번번이 볼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수비에서 빌드업 실패도 우려할만 하다. 박용우와 장현수의 경우 후방에서 미드필드나 선방으로 볼배급과 수비를 맡았으나 원할한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패스의 실패도 많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공격 도중 볼을 뺏긴 후 다시 되찾아오는 노력도 부족했다. 독일은 압박축구의 성공을 학습한 듯 계속 된 압박으로 한국 축구의 빌드업을 제지했고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로 한국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았다.

전반만 하더라도 볼 점유율이 7대3으로서 한국이 중원싸움에 실패서 한국만의 패턴 축구를 하지 못한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한 경기를 치룬 후 회복이 늦어 컨디션 조절과 체력안배가 부족할 수도 있다. 이때 선수기용의 신의 한수가 필요한데 신태용 감독의 카드도 늦었다. 후반 들어 문창진과 권창훈의 활동량이 떨어져 그라운드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빨리 바꿔줬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 멕시코와 마지막 일전이 남았다. C조 예선 두 경기에서  승점 4점을 획득한 것은 정말 잘 싸운 결과다. 하지만 독일을 이겼다면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멕시코전이 남아있지만 지게 된다면 알수 없는 8강행이 돼 버린다.

멕시코를 이기게 된다면 조 선두로서 8강행을 확정짓는다. 비긴다면 독일과 피지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1~2위를 결정짓는다. 멕시코전에서 한국이 지게 된다면 8강행은 안갯 속이다.

멕시코와 독일전을 보듯 멕시코의 기량은 독일 못지 않다. 독일보다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한다. 중우너에서 볼을 끌게 되며 2~3명이 달라붙어 볼을 빼앗는다. 짧은 패스와 패스 시스템을 활용하는 독일팀과 달리 멕시코는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하기 때문에 수비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려면 공격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점유율이 중요하다. 그것을 성공시키는 건 패스다.

그 지역은 중원이다. 중원에서 밀리면 이기지 못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독일전을 통해 미드필드의 운영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한다. 중원을 살릴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2년 연속 올림픽축구 8강진출은 미드필드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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