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9일(오늘) 브라질에서 전해온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새벽잠을 설친 직장인들이지만 그 감동에 충분히 젖어 벅찬 하루를 보낼 듯 하다.
특히 오늘은 한국으로선 '노메달 데이'다. 기대했던 유도 어벤저스들과 펜싱 유력 디펜딩 금메달리스트는 토너먼트에서 고배를 마시며 오늘 하루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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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오늘) 브라질에서 전해온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새벽잠을 설친 직장인들이지만 그 감동에 충분히 젖어 벅찬 하루를 보낼 듯하다. 사진은 한국 러시아 배구 경기 장면./뉴스1 |
하지만 한국투혼 하나만으로는 금메달감이다. 그 감동을 복기시켜볼까?
새벽 5시로 시계를 되돌려보면 예상 못했던 눈부신 선전이 있다 바로 남자 탁구 단식 16강전 정영식이 주인공이다.
그토록 이기고 싶었던 올림픽 첫 무대를 밟은 정영식은 대진운이 좋지 못했다. 하필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마롱이었다. 8강전에 만났으면 좋으련만…
극적인 순간은 2세트, 마롱에게 6점차까지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는 2세트에 젊은 패기의 당돌한 정영식에 마롱은 깜짝놀랐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정영식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마롱은 긴장했다. 강 드라이브 랠리 속에 다급했는지 범실을 연신 보인 마롱, 반면 한 점씩 뒤따라가며 자신의 세트로 만들어내는 정영식. 결국 2세트를 따내며 마롱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마롱이 1점을 얻을 때마다 기뻐하는 모습은 최근들어 볼수 없는 광경이었다. 결국 3대4로 아쉽게 석패했지만 4세트 이후 매 세트마다 듀스 속 손 떨리는 공방은 이번 올림픽의 백미로 꼽힐만 하다.
또 하나는 새벽잠을 설쳐 지쳐있는데 여자 배구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 여자배구 강자인 러시아다. 김연경의 키는 192cm로 가장 크다. 이와 달리 러시아는 좌우 공격수들의 평균 키는 188cm, 202cm 타워도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운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필승 카드는 김연경의 특급 스파이크와 양효진, 김수지의 옹진 서브였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1세트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2세트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러시아는 큰 키를 이용한 블록과 긴장감 터지는 오픈 공격을 뽐냈다. 한국은 빠른 속공과 타켓 서브로 맞섰다.
손에 땀을 쥐게한 랠리공방 끝에 한국은 25대23으로 2세트를 따냈다.
비록 두 경기 모두 진 경기였지만 벅찬 스포츠 감동을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기게 한 순간이었다. 비록 노메달 데이였지만 태극전사의 투혼 데이라고 불릴 만한 명승부였다. 또 태극전사들이 어느경기 2세트에서 태극마크가 빛나는 투혼을 보여줄지 지켜 볼만하다.
새벽잠까지 설친 오늘, 몸은 피곤하지만 왠지 가슴이 벅찬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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