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이번 올림픽은 전혀 관심도 안가고 메달 소식은 없고 볼거리도 업고 무슨 게임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
10-10을 달성해 종합 10위권 진입의 목표를 가졌던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세계 최고의 총잡이 진종오(KT)는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5위에 머물렀다. 2연패를 노렸던 김장미는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목표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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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달 수확이 기대됐던 유도와 펜싱에서 모두 쓴잔을 마셨다. 유도 남자 73㎏급의 안창림(22·수원시청)과 여자 57㎏급 김잔디(25·양주시청)가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고,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 2연패를 노리던 김지연(28·익산시청)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양궁에서는 개인전 첫날 남자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이 32강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왼쪽부터 안창림, 김잔디, 김지연, 김우진./뉴스1 |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종목인 유도는 사정이 더 좋지 못하다. 역대 최강이라는 자부심마저 쑥스러울 정도다. 남자 유도 60kg급 김원진(양주시청)은 8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남자 유도 73kg급 안창림(수원시청)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도 여자 57kg급 세계랭킹 2위인 김잔디(양주시청)은 2회전서 절반패를 당하며 힘도 써보지도 못하고 탈락했다.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김지연은 올림픽 금메달 2연패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남녀 펜싱은 유일하게 박상영이 준결승전에 올랐을뿐 메달 결정전에 오른 한국 선수를 눈씻어봐도 없다. 박태환은 이미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여자핸드볼은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해 본선진출이 불투명해졌고 여자 하키 역시 뉴질랜드와 네덜란드에 지며 2연패 당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상이 걸린 건 국민들이다.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며 64강, 32강, 16강, 8강, 4강까지 올라야 TV 브라운관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데 볼거리를 찾아볼 수 없다. 인기종목은 올림픽남자 축구와 여자배구를 제외하곤 눈 씻고 지켜봐야 실종이다. 농구도 남녀 모두 올림픽 출전이 실패했고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야구는 올림픽 종목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새벽잠을 설치며 리우올림픽을 지켜보려 했던 시청자들은 어떤 종목의 한국대표팀 중계가 언제하는지도 모른채 채널만 돌리며 애꿎은 리모컨만 만지작거린다.
그렇다고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수영, 요트, 카누/카약, 역도 등 모두 비인기 종이어서 방송3사의 중계는 외면한지 오래다. 중계를 한다치더라도 볼 시청자들이 많겠는가.
TV에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이미 치렀던 경기를 반복적으로 재방송을 할 뿐 실시간 새로운 한국 대표팀의 중계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사들도 고민이겠지. 메달 결정전까지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중계를 예고했지만 저조한 성적에 중계거리가 없으니 편성에 애를 먹을 것이다.
유일하게 올림픽남자축구 일정만 학수고대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이 유력한 양궁만 쳐다보는 신세다. 지금까지야 지나간 과거,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앞으로가 걱정이다. 물론 기대되는 경기도 많다.
펜싱에 남현희, 배드민턴에 유연성-이용대 복식조, 여자골프에 박인비, 복싱에 함상명, 설욕전을 펼치는 진종오, 리듬체조의 손연재 등 개인종목 선수들과 구기종목의 단체전 등이 남아있다.
여기에 유도 조구함, 펜싱 허준과 윤지수 등 다크호스도 기대해볼 만하다. 남자 축구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멕시코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배구 역시 8강 진출을 위한 예선 3차전을 준비한다.
이들마저 좋은 경기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볼거리 없는 리우올림픽이 될 공산이 크다. 열렬한 응원과 뜨거운 함성이 가득한 리우올림픽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절실한 때다.
SNS에서는 벌써부터 리우올림픽을 걱정하거나 메달 획득에 대한 염원이 가득하다. "메달 따자 색은 뭐라도 좋다잉", "이변이야 인재야...이렇게 재미없는 올림픽은 처음이야", "승리의 길만 걸으시길", "대이변이 없는 한 10-10은 물건너 갔네" 등 리우올림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 화이팅"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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