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 대다수 건국일 몰라…교육과정 잘 안되고 있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건국 68주년을 나흘 앞둔 11일 "지난 (19대) 국회에서 8월15일로 건국절로 칭하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건국절 법제화 재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실이 주최한 건국 68주년 기념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대한민국도 이제 생일이 다시 확인되고, (건국일은) 사람들에게 축하받는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8·15는 광복절이자 건국절이다. 우리 모두가 해방의 기쁨을 노래하고, 새로운 건국의 기쁨을 노래하는 날이 되는 게 올바른 인식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새누리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희경 의원실 주최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사진=미디어펜


심 부의장은 "초·중·고등학교에 가끔 특강을 나가면 학생들에게 '생일이 언제예요?' 하고 물어보고, '그럼 우리 대한민국 생일은 언제일까?' 하면 많은 학생들이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 그때서야 비로소 얘기를 한다. 우리가 해방되기 전 겪은 일제 식민지 시대는 조선이 연장된 것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라고 (한다)"며 "우리가 태어난 생일이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도 태어났는데, 그게 바로 광복절이 지나고 나서 1948년 비로소 '땅땅땅' 하고 (건국을 선포하면서) 태어난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과정 중에서 그런(건국에 관한) 부분들이 무언가 연결이 잘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우남 선생이 대통령을 하시다가 일부 독재를 펼치고, 그에 따라 5·16(군사정변)으로 연결된 뒤  5·16정권이 일부 독재를 펼치고 민주화로 가는 과정이 연계되면서 우리 건국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못하고 흘러온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심 부의장은 이날 건국일을 바로 알고 되새기자는 취지로 토크콘서트를 주최한 전희경 의원에게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셨다"며 "전 의원의 일을 적극 도우면서 대한민국도 건국절이 생길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희경(가운데) 의원실 주최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을 기념해 생일케이크 초를 끄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는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사회를 맡았고, 김학은 교수와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윤서인 만화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에서 심 부의장을 비롯해 박순자·김순례·정유섭·강효상·신보라 등 현직 국회의원들도 참석했으며,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진 전 3선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 오정근 건국대 금융ICT학과 특임교수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밖에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이 참석해 심 부의장, 박 전 의원과 함께 축사를 했으며 이경자 한국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사단법인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에서 김병연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이 토크콘서트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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