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건국과 1945년 해방…광복의 진의 "영광스럽게 조국을 복구하다"
   
▲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
대한민국, 생일을 축하해?

여러분의 생일은 언제입니까. 부모님의 생신은 언제이지요? 이성친구의 생일은 언제일까요. 혹시 여러분의 생일이나 부모님의 생신, 그리고 이성친구의 생일을 그냥 지나치신 적 있나요? 만약 남자친구나 여자 친구의 생일을 그냥 지나가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사랑이 식었어”, “처음엔 안 그랬는데...”, “우리 서로에 대한 관심 좀 갖고 살자” 등등... 서운하고 속상한 말들만 이어질 것입니다. 하다못해 가족이나 이성친구의 관계가 아니어도 주변에서 생일이라고 하면 누구나 축하해주는 것이 우리네들 '정(情)’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이 시점에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생일’을 아시나요? 너무도 뜬금없는 질문이지요. 갑자기 머리가 휑해지는 기분을 느끼실 듯합니다. 사실 살면서 이 질문을 단 한 번도 안받아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1392년 조선건국!’은 국사공부 때문에라도 잘 아실 텐데 말이지요. B.C 2333년 고조선 건국, 675년 통일신라, 918년 고려 건국 등등 조차도 국사교과서에 상세히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왜 '대한민국의 생일’은 나와 있지 않을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천절에 어떤 정부부처 페이스북에서는 “대한민국 생일을 축하해!”라고 대놓고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이지요. 다른 정부부처 페이지에서는 "우리나라의 건국을 기념하는 오늘,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라는 멘트도 적어놓았습니다. B.C 2333년이 대한민국이라는 현대국가의 시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면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입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생일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잘못된 생일을 가지고 이상한 축하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고조부님의 생신을 나의 생일과 동일 시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생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1945년 8월 15일에 일제의 패망에 맞추어 우리나라는 일본에게서 '해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948년 8월 15일에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선포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의 정확한 시작점이자 생일이자 건국일인 것입니다./사진=연합뉴스


보통의 우리들은 '광복 = 해방 = 독립 = 건국’ 이렇게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적고 건국이라는 제대로 된 명제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역사교과서에는 건국이라는 표현대신 정부수립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요. 해방과 독립은 같이 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건국'과 '해방'과 '광복'은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완전히 구분지어 생각해야 합니다.

1945년 8월 15일에 일제의 패망에 맞추어 우리나라는 일본에게서 '해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948년 8월 15일에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선포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의 정확한 시작점이자 생일이자 건국일인 것입니다.

'해방’과 '건국’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해방은 남이 해주고 건국은 우리가 해낸 것" 이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제의 패망에 의해 '해방’은 이루어 졌지만 그 후 3년 동안 치열한 좌우논쟁과 준비 끝에 대한민국은 '건국’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광복’이라는 용어 또한 혼동 되는데요. 광복(光復)은 광복조국(光復祖國)의 준말입니다. 

광복의 뜻은 흔히 알려진 "빛이 돌아오다" 가 아닙니다. 진짜 뜻은 "영광스럽게 조국을 복구한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조국의 복구는 조선왕조의 복구가 아닌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되는 현대적 국가의 건설을 뜻합니다. 그것이 백성을 국민으로, 종노비를 시민으로 전환시켜주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지요. 

건국헌법에 드러나 있는 시장경제의 도입과 자유민주주의의 정착이 조선 탈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광복’은 단순한 해방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 제대로 된 국가가 건설되었을 때 진짜 그 뜻이 발현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대하는 자들은 무엇이 그렇게 불편하고 무엇이 그렇게 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을 사실로 보자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지금과 같은 무관심으로 일관되면 우리는 우리가 사는 나라의 생일조차 모르고 사는 꼴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자신 있게 외쳐봅시다. 대한민국! 68세 생일을 축하해!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

   
▲ '해방’과 '건국’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해방은 남이 해주고 건국은 우리가 해낸 것" 이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제의 패망에 의해 '해방’은 이루어 졌지만 그 후 3년 동안 치열한 좌우논쟁과 준비 끝에 대한민국은 '건국’된 것입니다./사진=연합뉴스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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