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올림픽 금메달만을 꿈꾸며 세월과 땀을 고스란히 바친 선수들에게 경기의 승패는 아쉬움과 눈물을 남기기도 한다. 그보다 더한 건 오심이다. 선수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좌절의 순간이다. 2016 리우 올림픽 역시 오심의 멍에를 벗지 못했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분루를 삼키고 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에서 동메달을 안긴 김현우 선수 역시 오심의 희생양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여자 플레뢰 개인전에 출전한 전희숙 선수가 16강전에서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예바(30)에게 패한 것도 석연치 않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전에 출전한 김정한도 애매한 판정에 곤욕을 치뤘다. 여자 핸드볼·하키도 편파판정에 시달렸다.
레슬링 김현우(28)는 15일(한국시간)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 크로아티아의 보조 스타세비치와 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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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우의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졌다. 줄곤 오심과 편파판정 논란속에서 고난을 딛고 일궈낸 동메달이었다. /뉴스1 |
김현우의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졌다. 줄곤 오심과 편파판정 논란속에서 고난을 딛고 일궈낸 동메달이었다. 2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던 김현우는 1회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 5-7로 패했다.
편파판정 속에서 경기 30초를 남겨두고 패시브를 얻은 김현우는 블라소프를 완벽하게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4점을 줘야 했지만, 주심은 2점만 줬다. 거센 항의를 한 한국 코칭스태프에게 돌아온 건 경고였다.
패자부활전 역시 상대 선수인 중국의 양빈이 수세에 몰리자 김현우의 손을 잡는 등 수 차례 반칙을 저질렀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1분 40초 이후 전광판이 잠시 멈췄고, 김현우가 우세한 상황 속에서도 패시브가 보조에게 돌아가는 등 석연치 않은 편파판정은 계속됐다. 편파와 오심 투성이의 경기였지만 김현우는 결국 6-4 승리를 지켜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기를 매트 위에 놓고 큰 절을 한 김현우는 한동안 오열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여자 플레뢰 개인전에 출전한 전희숙은 16강전에서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예바(30)와 맞붙었다. 3라운드 초반 9대12 상황에서 전희숙은 상대 공격을 막은 후 찌르기로 샤나에바의 가슴을 적중시켰다. 하지만 심판은 득점 무효를 선언했다.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번복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편파 판정으로 전희숙은 역전의 기회를 잃었다.
이어진 남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전에 출전한 김정한도 판정에 곤욕을 치렀다. 김정한은 2라운드 11-11에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때부터 심판은 김정한의 공격을 인정하지 않거나 동점타를 선언하며 무효처리를 했다. 14대14 동점상황까지 몰렸던 김정한은 가까스로 상대의 공격을 막고 반격에 성공, 승리를 가져왔고 이후 김정환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석연치 않았던 판정은 핸드볼과 하키에서도 이어졌다. 10일 한국 핸드볼팀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경기내내 네덜란드의 거친 수비에도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유니폼 잡아당기기, 공 없는 상태에서 한국 수비수 밀기, 부정수비가 이어졌지만 심판은 외면했다. 여자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오심에 울었던 경험이 있다.
여자하키 조별리그 A조 예선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때 선수 2명 이상이 10분 퇴장을 당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0대2로 패배했다.
4년전 런던올림픽의 신아람의 악몽은 2016리우올림픽에서 계속되고 있다. 신아람의 1초 오심 논란은 당시 AFP통신이 뽑은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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