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8월 들어 부자들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한 만찬 행사를 연일 개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 캠페인을 본격화하면서 자신과 당의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클린턴과의 저녁 식사 한 끼 가격은 5만 달러(5600만원)에 달한다.
최근 3주간 이러한 '빅 머니 파티'를 통해 클린턴은 3200만 달러(359억원)를 걷었다고 한다.
지난 21일 오후 클린턴의 오랜 친구 일레인 슈스터의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 해변 별장에는 28명의 후원자가 모여들었다.
신선한 토마토와 모차렐라 샐러드, 바닷가재, 딸기 케이크, 그리고 차기 대선후보와의 대화를 위해 5만 달러의 티켓을 산 이들이다.
슈스터는 WP에 "내가 해본 행사 중 가장 쉬웠다"며 "모든 이들이 오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물론 클린턴이 걷는 선거자금 가운데 소액 후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7월의 경우 200달러 미만 소액 후원금이 총 6200만 달러(696억 원)로 전체 후원금의 40%를 차지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이달 들어 '빅 머니' 모금으로 방향을 돌려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미시간 등을 돌며 부자들을 만나고 다녔다.
클린턴의 행보에 대해 WP는 "빅 머니 후원금 모금 운동은 이 나라 최고 부자들과 그녀의 수십 년간 지속한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며 "낙오자들의 친구가 되겠다던 그녀의 약속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대선에 뛰어든 클린턴은 이달 초 경제연설에서도 "미국의 불평등이 너무 심하다. 위로 올라갈 수가 거의 없다. 오늘날 성공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불평등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연설 전날 밤 그녀는 미시간 주 버밍엄의 한 저택에서 '빅 머니 파티'를 열었다. 입장료는 1인당 2만5000달러(2800만 원).
흑인 소울의 여왕이자 프로농구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소유주의 딸인 어리사 프랭클린이 개최한 행사로, 70명의 클린턴 후원자들이 참석했다.
클린턴은 또 이튿날 이 도시의 가장 비싼 사교 장소인 '시카고 클럽'에서 연설했다. 입장료 5만 달러였다.
그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 역시 같은날 인근 호텔에서 입장료 5만 달러의 후원금 모금 행사를 했다.
WP는 "클린턴, 케인 두 사람의 이달 엄청난 후원금 모금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빅 머니'를 추구함으로써 부자 엘리트들과 가깝다는 클린턴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부자와 클린턴의 관계는 최근 공개된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들에 의해 더욱 뒷받침됐다"며 "이들 이메일은 클린턴의 오랜 친구나 후원자들의 요구가 그녀의 최측근 참모들의 관심을 붙잡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22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후원자들이 그녀를 소유한다"며 "그녀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 환경단체인 '지구 행동의 친구들'의 회장인 에리히 피카는 "5만 달러는 많은 이들의 1년 치 벌이보다 많다"며 "그렇게 큰 후원금을 받는다면, 보통 미국인들은 그 대가로 후원자들이 무엇을 얻게 되는지 물어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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