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직무상 기밀 누설 의혹 수사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지 하루만인 25일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 두 인물 관련 의혹 규명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은 이날 오후 이석수 특감을 고발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을 불러 고발 취지 등에 관한 진술을 받았다.
이씨 등은 지난 18일 이 특감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며 특별감찰관법에 따라 이 특감을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로 고발했다.
특별수사팀은 수사 초기부터 불필요하게 수사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우 수석 비위 의혹과 이 특감 직무 기밀 누설 의혹 수사를 모두 가능한 한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은 부임 첫날인 24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큰 틀에서 빨리 진상을 파악해서 혼란을 정리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인물을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논란이 지나치게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 관련 수사에 관해서도 금명간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를 불러 수사의뢰 취지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을 계획이다.
앞서 이 특감은 우 수석에게 직권남용과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다만 수사팀은 우 수석과 더불어 수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이 특감 본인 대신 특감실 실무자를 불러 수사의뢰 취지를 묻는 절차를 진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에 일부 검사가 추가 합류하면서 소속 검사가 팀장을 포함해 10명으로 늘어났다.
팀장인 윤 고검장과 부팀장인 이헌상(49·23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 김석우(44·27기) 중앙지검 특수2부장 외에 7명의 검사가 현재 수사에 참여 중이다.
팀장과 부팀장을 제외한 검사 가운데 6명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등 특수부 출신 검사들로 채워졌고 조사부, 강력부 출신 검사들도 각각 1명씩 배치됐다. 검사를 제외한 수사관까지 더하면 수사팀 규모는 3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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