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서 여성 래퍼 헤이즈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비친 욕심쟁이 같은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헤이즈는 지난해 6월 세 번째 싱글 '품 스윗 품'(Pume Sweet Pume)을 낼 때까지도 '아는 사람만 아는' 래퍼였다.

   

오로지 랩을 하고 싶어 부산에서 혈혈단신으로 올라온 그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엠넷이 방송한 여성 래퍼 경연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였다.

헤이즈는 눈에 띄는 외모에, 다정하면서도 '세 보이는' 부산 사투리가 녹아든 말투,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이야기를 담은 랩 실력으로 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래퍼 버벌진트가 만든 곡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Me, Myself & I)의 래퍼로 발탁된 것은 물론 많은 여성 팬을 거느려 '여성이 여성을 짝사랑한다'는 뜻인 '걸 크러시'(Girl Crush)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는 그는 중학교 때 힙합에 매료됐고, 무작정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할 때까지도 랩 가사 쓰는 것은 취미였을 뿐, 진짜 음반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날 그가 끼적인 가사를 눈여겨본 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래퍼가 되기로 결심한 헤이즈는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열정을 증명하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해 학과 수석을 했고, 무작정 서울에 올라왔다.

헤이즈가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 보여준 랩은 남을 향한 날 선 비판이나 지나친 자기자랑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엑소 멤버 찬열과 함께한 '돈 벌지 마'는 "우리 가족은 내가 다 먹여 살릴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헤이즈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솔직한 음악가로서 거짓 없는,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한다는 계획이다. 

언젠가 나비, SG워너비,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발라드 가수 선배들과 감성을 담은 노래를 함께해보고 싶다는 포부다.

헤이즈는 지난 26일 방송을 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