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한 검찰수사가 이인원 부회장 자살사건 이후 재개됐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탈세 혐의)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롯데 경영 비리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고 31일 밝혔다.
다음달 1일에는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씨(57)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연루됐다.
신 이사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롯데백화점 및 면세점 입점 청탁을 목적으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35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의 경우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 등 이름을 올려놓았을 뿐 직급에 맞는 행위 없이 거액의 급여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검찰은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계열사 간 부당 자산거래, 총수 일가 소유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 여러 비리 의혹을 모두 조사한다고 전했다.
신동빈(61) 회장의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서씨 역시 변호인을 통해 조속히 귀국해 조사받으라고 종용하고 있으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 입국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 추석 연휴 전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가 있었으나 이인원 부회장 사망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체적인 수사 방향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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