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에서 잘 발병하지 않았던 콜레라, 일본뇌염과 C형 간염 집단 발생 등의 감염병이 전국에서 일시에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1일 질병관리본부(KCDC)와 각 지역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 거제에서만 세 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세 환자 모두 거제에서 해산물을 먹었지만 해산물 종류도 다르고 서로 접촉한 정황도 없다.

이에 보건당국은 오염된 해수와 해산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콜레라 감염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광주광역시에서는 올해 들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등장했다. 감염의 주 원인인 모기가 10월 말까지 활동하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아무 증상이 없으나, 5%의 경우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회복해도 신경계 합병증 위험이 있다.

환자인 설비기사 A씨(51)는 고열과 경련으로 입원했다가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의식이 거의 없는 반혼수 상태다.

보건당국은 동물축사, 물웅덩이 등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 서식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역소독을 할 계획이다.

전북 순창에서 C형 간염 집단 발생 의심사례가 등장했으며 발병으로 확인될 경우 작년 하반기 이후 네 번째 집단감염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상당수가 불법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무허가 치료사로부터 치아 질환 치료와 한방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의료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아 다른 환자에게 C형간염이 옮았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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