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 오픈…양사 전략적 협업 신호탄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신세계가 다음달 오픈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전기자동차 선두주자인 테슬라 국내 1호 매장이 들어서기로 확정됨에 따라 신세계의 사업 유치 능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 테슬라 전기차 충전 모습./신세계

1일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스타필드 하남에 64평 규모의 테슬라 리테일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발표하며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식화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울렛,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총 25곳의 유통채널에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업계에는 신세계와 테슬라가 매장 오픈과 관련해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돌았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도 “확정되기 까지는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부분은 부인하지 않았다.

기존 ‘모델 S’ 등의 라인업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온 테슬라는 최근 개발 중인 ‘모델 3’ 사전예약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면서 국내 진출 시점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특히 테슬라가 지난해 국내에 테슬라코리아 법인 등록을 마치고 한국 진출을 착실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어디에 매장이 들어설 것인지가 초유의 관심사였다. 테슬라는 스타필드 하남 외에 서울 강남 등에도 매장 오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외에 국내 유력 유통 플랫폼인 롯데도 테슬라의 협상 대상이었다. 롯데와 테슬라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매장 입점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 시점 등의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롯데와의 협상을 비롯해 다각도로 국내 진출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입점의 추진 배경은 조금 다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테슬라 모델 S를 구매했던 이력은 익히 알려져 있으며 이번 입점도 신세계와 테슬라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그룹 유통망에 대대적으로 테슬라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양사의 협력을 잘 보여준다. 또 테슬라는 브랜드 확장을 위해 내년 이후 추가 입점할 신세계 점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9월 오픈 예정인스타필드 하남 조감도./신세계

신세계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 매장을 유치함에 따라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에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이미 현대 제네시스, BMW, 할리데이비슨 등의 입점이 결정됐고 성별, 연령대별 다양한 고객층을 자극하기 위한 특화 매장들이 준비된 만큼 관련 소비자층에 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신세계는 지난달 초 중국 화웨이의 한국 진출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신세계아이앤씨가 ‘메이트북’ 등 화웨이 컨슈머 제품 총판을 맡아 이마트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화웨이의 경우는 신세계아이앤씨 밸류서비스사업부에서 약 1년간의 자체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했다. 신세계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국내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신세계라는 유통 플랫폼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테슬라, 화웨이가 해외에서 IT(정보통신)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시장을 확대하는 성장 브랜드라는 점이 독보적인 국내 유통 사업자인 신세계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스타필드 하남 홍보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신세계의 적극 행보에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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