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ㆍ소형차 '약진'…기아 세도나 판매량 작년 2배
정의선 부회장이 발로 뛰며 집중해온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성과를 보이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제네시스의 순조로운 출발에 이어 기아차의 미니밴 세도나(한국명 카니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열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치솟았다. 이런 성과는 까다로운 미국시장 소비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제품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 정의선 부회장이 발로뛰며 집중해온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자가 성과를 보이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현대자동차


최근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은 지난달 초 미국시장에서 처음 판매돼 한 달간 모두 1497대가 팔렸다.

박찬영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부장은 "제네시스 G80의 출시 첫 달 판매가 순조로웠다"면서 "9월 말이나 10월 초 최상급 모델인 G90(한국명 EQ900)이 미국시장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효자 노릇을 하는 SUV 산타페와 투싼은 지난달 1만5176대, 7609대가 각각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15.1% 증가했다. 소형차인 액센트는 지난달 8329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4733대보다 76% 늘었다.

기아차는 미니밴 세도나와 소형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세도나는 지난달 514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2545대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소형차인 리오(한국명 프라이드)와 포르테(한국명 K-3)도 각각 3325대, 8307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8%, 21.1% 늘었다.

인기 차종인 스포티지도 지난달 6888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했다. 스포티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5만722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5% 늘어났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성과는 정의선 부회장이 꾸준히 현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소통을 해온 게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의선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과거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을 이어받은 것이다. 

   
▲ 순항중이 제네시스의 두번째 모델 G80./미디어펜


보고를 통한 상황 파악보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소통하며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현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는 것이다.

또 미국의 대표 모터쇼 등을 방문해 대중과 호흡하며 신뢰를 쌓아온 것도 높이 평가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를 방문한 바 있다. 이는 내부적으론 직원들에게 사기를 불어넣고 대외적으론 기업 브랜드의 신회를 높이기 위한 행보였다.

당시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제네시스가 세계 최대 럭셔리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주도권 경쟁을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정의선 부회장은 또 자동차 산업의 미래먹기리인 커넥티드카 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엔 현대차의 미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협업을 맺는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의선 부회장의 과감한 행보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작은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든 피터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하면서부터였다. 이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 선 과감한 행보였다. 

최근엔 글로벌시장의 경쟁사인 BMW의 고성능 모델 M에서 활동하던 알버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 지난 2016리우올림픽 양궁부문에서 금짗 행보를 걷게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의선 부회장./대한양국협회


이후에도 정의선 부회장은 다양하고 과감한 인제등용 등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큰 이바지를 해왔다. 

정의선 부회장의 이런 과감한 행보는 회사를 위한 것 뿐만이 아니었다. 얼마 전 성황리에 종료된 리우올림픽에서 양궁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금빛행진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에는 봅슬레이 경기에 썰매지원 했고 몇 해 전부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KSF 후원 등 다방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고객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소통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이 꾸준히 축적되며 현재의 미국시장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대를 이은 정의선 부회장의 현장경영과 과감한 행보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무모해 보인다는 세간의 편견에도 꾸준히 노력해 왔던 정의선 부회장의 성실함이 앞으로의 현대기아차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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