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고등학생 5명이 렌트카를 몰다 대구 달성군 국도에서 도로 옆 옹벽과 충돌해 숨진 사고에서 4명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성경찰서 및 소방본부는 K5(운전자 최모·19) 승용차가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남리 왕복 4차선 5번 국도 박석진교에서 도로 오른쪽 콘크리트 옹벽 모서리를 들이받은 사건을 수사 중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급커브 없는 직선 구간인데다 평소 교통사고가 뜸한 지점이다.
이에 경찰은 과속 혹은 운전 부주의 등으로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대구는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사고 당시 차 앞부분이 진행방향 반대편 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옹벽에 부딪히면서 좌측과 전면 부분에 심한 손상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119구조대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뒷좌석에 타고 있던 학생 1명은 승용차에서 튕겨 나와 뒤쪽 트렁크 위에, 나머지 4명은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 좌·우측에서 앉은 채 쓰러져 있었다.
운전자 최군을 뺀 나머지 4명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명 모두 숨졌다.
소방 관계자는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구조칼로 (안전벨트를) 끊고 구조했다"며 "발견 당시 5명 모두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 3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달서구와 달성군에 있는 2개 고등학교에 다니며 학년은 같지만 최군이 나머지 4명보다 한 살 더 많다.
올해 2월 운전면허를 딴 최군은 지난 2일 직접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린 뒤 나머지 학생 4명과 만나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없고 사고가 난 차 안에 블랙박스도 달지 않아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며 "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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