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네번째 콜레라 환자는 필리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거제 콜레라 환자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네번째 콜레라 환자 A씨(46)의 콜레라균 유전자지문을 분석한 결과 앞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의 유전자형과 많이 다르고 지난 2005년 필리핀을 방문한 뒤 콜레라에 걸렸던 환자의 유전자형과 93%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 A씨가 콜레라 환자로 확인되자 올해 발생한 다른 환자들처럼 국내에서 감염됐는지 아니면 해외에서 감염된 뒤 한국에서 증상이 나타난 것인지 조사해왔다.

유전자형 분석 결과와 지금까지 취합된 역학조사 내용을 고려하면 A씨는 필리핀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통상 2~3일이지만 A씨는 증상 발생 하루 전과 2시간 전에 국내에서 해물찜과 초밥을 섭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A씨와 필리핀에 동행한 사람 가운데 1명이 귀국 당일인 28일에 설사 증상이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의 감염원을 찾기 위해 거제 연안 해수와 음식점, 수족관 등에서 콜레라균이 있는지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3명의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검출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데이터베이스(DB) 비교 요청을 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거제 지역에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는지도 계속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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