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자국 및 국제사회의 비판을 앞다퉈 대서특필하면서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 등은 10일 주말판에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사실을 1면 톱기사로 게재하는 등 집중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10일자 1면 첫 기사의 제목을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뽑았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북한의 핵실험은 광범위한 국제적 비판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중국은 물론 한국·미국·일본·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의 공통적인 반대에 직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1면 전체를 할애한 기사에서 "북한의 제5차 핵폭발 실험이 세계를 진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10년 전(2006년) 첫 핵실험을 한 이후 핵실험을 할 때마다 국제사회는 일치된 목소리로 규탄하고 대북 제재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미·일이 북핵 실험에 대해 대책을 집중 논의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긴급 소집돼 추가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 인용을 통해 "제5차 핵실험은 제4차 핵실험 위치와 비교해 위도상으로 북쪽으로 0.1도 높은 곳에서 이뤄졌다"며 거리상으로는 약 11㎞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폭탄은 정세를 혼란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전략적 억지력을 갖기에는 한참 멀다"며 핵실험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질식케 하는 '독성'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도 1면 톱 기사에서 "북한 핵실험이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한다"며 "중국이 평양의 조치에 결연히 반대하고 있다"는 부제목을 내걸었다.
신문은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 정세를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전략적 억지력을 갖기에는 부족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북한의 정치적 안보를 보장하지 못하고 북한을 질식하는 독이 될 것"이라고 환구시보와 거의 동일한 논평을 냈다.
신경보와 경화시보 등 베이징의 유력 매체들도 국제면 전체를 할애해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신경보는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중국, 미국, 한국이 명확히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제목을 달았고 경화시보는 "중국이 성명을 통해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을 부제로 부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국 정부의 반대 성명과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중심으로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을 보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면 하단에 자슈둥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특별초빙 연구원이 쓴 칼럼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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