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99%의 반란' 등 언급을 남기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단체 '희망새물결'이 10일 공식 출범했다.
희망새물결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행사를 진행했다. 새물결은 창립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불평등·불공정·불안전 이른바 '3불(不)' 상태라고 규정하고. 새물결을 일으켜 정권과 시대, 미래를 바꾸자고 밝혔다.
행사에는 상임대표인 김용채 광주경실련 전 공동대표,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전 상임대표,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전 공동대표, 이수호민주노총 전 위원장, 임수진 한국농어촌공사 전 사장, 임재택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조명래 단국대 교수가 참석했다.
공동대표로는 김강렬 시민생활환경회의 대표,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박석면 전 전남도의원, 양길승녹색병원 전 원장, 윤영진 계명대 교수, 이병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 사장, 이승환 통일맞이 대표, 정진모 서울사회복지사협회 전 회장,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채숙희 광주여성의전화 전 대표가 선임됐다.
고문 중에는 지은희 전 덕성여대 총장,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행사장을 찾았다.
이밖에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윤경로 전 한성대총장, 이선종 원불교 교무,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권용우 전 대한지리학회장도 고문으로 활동한다.
창립식에선 국회 시민정치 포럼 공동대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했다.
윤준하 상임대표는 "우리는 희망과 미래가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고 적극 지원해서 새물결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창립총회에 이어선 '2017년 대전환을 위한 대한민국의 도전' 토론회가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남북관계까지 포함해 비전을 제시해야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야권에서 단일화 논의가 빨리 나오는 것은 좋지 않으며 사회전환을 위한 비전, 능력 등에서 경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는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남인순('남윤인순'에서 개명, 재선·서울 송파병) 더민주 의원, 박종훈 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염태영 수원시장,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전략기획단장 등이 나섰다.
이 중 이동연 교수는 지난 8일 미리 공개된 토론문에서 "박원순과 같은 참신한 인물, 변화를 이끌 인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도록 시민은 요청하고 정치권은 그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과 새물결측은 상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행사장엔 '박원순의 사람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
4월 총선에서 '박원순 키드'로 분류된 권미혁(초선·비례대표) 더민주 의원,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서왕진 전 서울시 정책특보, 임성규 전 서울시복지재단 이사장, 민만기 전 서울도철 감사, 조현옥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지난달 임기 중 사임한 김창보 전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등 박 시장 임기 중 서울시에서 직·간접으로 활동한 인사들이 많았다.
한 참석자가 앉을 자리가 없이 가득 찬 행사장을 보며 "사람이 많이 왔다"고 말하자 옆에서 "이 정도 안 모이면 대권주자가 아니지"라고 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희망새물결은 이번 창립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는 박시장의 외곽 지원 역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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