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과거 공산주의 진영을 형성해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꼽히던 동유럽 국가들도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비판에 동참했으며, 심지어 북한에 핵기술을 이전해 준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마저 가세했다. 이와 함께 5차 핵실험 하루 만에 총 60개의 국가 또는 국제기구가 규탄성명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유럽의 북한 우방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중 불가리아는 북한 외교관이 약 20명이나 주재,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북한 공관이 있는 곳이다.
불가리아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실시 성명에 대한 불가리아 외교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올려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소식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외교관이 9명 나와 있는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도 핵실험을 비판했다. 이는 북한의 오랜 '친구들'인 동구권조차 북한의 야욕에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파키스탄도 이날 외교부 성명 발표를 통해 "북한이 행한 핵실험을 비난한다"며 "북한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어긋난다"고 북한을 규탄했다.
아울러 "파키스탄은 북한이 관련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조치를 중단하라"며 "6자회담 틀 안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이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초 고농축 우라늄 제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와 설계도 등을 북한에 보내는 등 핵기술을 이전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이같은 사실을 2004년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당시 유수프 라지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자국과 북한의 핵 협력설에 대해 "과거의 잘못된 주장"이라며 공식적으로는 부인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5차 핵실험 하루 사이에 총 60개의 국가 또는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긴급 북핵 대책회의에서 한·미·일 3국은 물론 유럽 정상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북한을 직접 규탄한 사실을 언급한 뒤 "핵실험 이후 하루만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 55개국, 5개 국제기구가 규탄성명을 발신했다"고 소개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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