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쉬면서도 경영위기 해법 구상
재계 총수들은 닷새간의 추석연휴동안 외부 일정 대신 자택에 머물려 사업재편 등 하반기 경영과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하반기 경영계획을 구상하는 한편 부친인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등재되는 이 부회장은 최근 발생한 '갤럭시 노트7' 파문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과 함께 하반기 경영구상에 전념한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지 채 한 달도 안 돼 최근 미국시장을 둘러보고 멕시코 기아차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트유의 경영방침인 현장경영을 실전하는 등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추석연휴 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급변하고 있는 외부경영환경 속에서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마련 등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연휴에는 별 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7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최 회장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 유럽에 머물며 해외 현장경영에 강행군을 이어갔다. 10대 오너 가운데 지난해 해외에서 추석을 맞이한 것은 최 회장이 유일하다.

추석연휴 직전 계열사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한 최 회장은 준공식이 끝난 후 귀국하지 않고, 곧장 네덜란드 등 유럽에 머물며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다양한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이 특별사면 직후 휴식기를 가지지 않고 곧바로 경영일선에 복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연일 현장경영 강행군을 이어간 것은 공백기 동안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다만 올해 추석은 대부분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과 내년 사업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에서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돌연사 할 수 있다”며 하반기 경영화두로 강도 높은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기존 SK의 사업·조직·문화 전반에 틀을 깨는 경영에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던 만큼, 그룹 전반의 혁신적 분위기 구축을 위한 방안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만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유전병과 함께 신장이식 수술 등으로 사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이 추석 연휴에도 하반기 경영 목표를 다듬고 현안을 더욱 세밀하게 검토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