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움직임 감지, 극소수 장비 정지…"정지 후 재가동, 생산 차질없어"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지난 12일 밤 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의 강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흔들렸다.

해당 지진으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나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해당 지진으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나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구미사업장 관련 사진. LG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12일 저녁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주요 대기업들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삼성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특별한 지진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여진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진 정보에 귀기울이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진 영향권인 경북 구미에 휴대폰 공장이 있으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원지인 경주에는 공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다른 공장에 혹시모를 피해가 발생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휴대폰 공장은 흔들림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며 "지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구미 산업단지내 90여개 기업들 가운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실트론 등 3개사의 생산라인이 일시 정지했다가 현재는 정상 재개 중이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1차 지진 후 예방 차원에서 금형정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가 곧바로 재개했다.

금형정밀은 갤럭시폰·갤럭시탭 안에 들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들의 틀을 찍어내는 작업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진 발생으로 LCD 패널의 이동라인 2개가 자동으로 멈춰 섰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이동시스템이 지진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 멈춰 선 뒤 정상적으로 가동한 것이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설명했다.

반도체용 기판(회로를 넣는 판)을 생산하는 LG실트론에서도 잉곳(원재료 폴리실리콘을 녹여 고형화한 둥근 기둥) 생산라인에 일시 정지 현상이 발생했다.

LG실트론 측은 "내진 설계가 돼 있어 민감한 진동에 생산라인이 자동으로 일시 정지했으나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지진 발생 직후 삼성전자의 기흥·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부 장비가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기흥·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있는 포토장비(노광장비) 3대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포토장비는 웨이퍼에 빛을 쬐어 반도체 회로를 인쇄하는 설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동에 민감한 장비들이 극소수 일시적으로 자동 정지했다가 점검 후 바로 재가동했다"며 "생산 차질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설비의 경우 통상 규모 6∼7 수준의 지진에 견디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장들에서 생산라인 중 지진의 영향을 받은 곳만 일부 가동이 멈췄는데 즉각적인 현장 대응과 복구가 이뤄져 생산에 아무 차질이 없다"며 "라인 전체가 멈춰선게 아니기 때문에 피해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들은 지진에 따른 상황 여건이 안정화 될때까지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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