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면 남북한 화해 증진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 총장은 제71차 유엔총회 공식 개막일인 이날 게재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시민의 일원으로서 북한과의 화해 증진을 돕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유엔 총장으로서의 회고록 집필 계획에 대해서는 "몇 년 후 어느 날엔가는 (가능할 것)"이라며 "당장 책을 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모든 것에 대해 비판을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감하게 발언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반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보다 권력에 집착한다면서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도자들이) 한번 당선되고 나면 자신들이 국민의 위에 있는 줄로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국민을 지배하고, 대부분 부패했으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도처의 분쟁은 "국민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지도자들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반 총장은 "사람들은 내가 조용했고, 인권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데 나는 너무 몸조심하는(cautious) 서구의 그 어떤 정치 지도자들보다도 더 목소리를 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100개의 성명을 낼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사과를 나무에서 떨어뜨리고 싶다면 가서 사과나무를 흔들어야 할 것 아니냐"라고 자신의 '스킨십'을 부각시켰다.
자신의 뒤를 잇게 될 후임 사무총장에 대한 조언 대신 그는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각국의 국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힘을 합쳐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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