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존 베리 호주 주재 미국대사가 기부금을 활용한 호주 정계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시하며 강력하게 개선을 촉구했다.

14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존 베리 대사는 이 날자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정계 내 중국 자금의 규모와 영향력에 "깜짝 놀랐다"며 기부금 제도 등 시스템 개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주 연방 상원의 유력 야당의원인 샘 다스티야리(33)는 중국계 인사나 단체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은 대가로 중국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호주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베리 대사는 "중국 정부가 국익을 위해 호주의 선거 기간 중 후보자에게 직접 자금을 댄다는 것은 매우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친구든 적이든, 외국 정부의 기부금이 합법적으로 인정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리 대사는 이어 "솔직히 말해, 중국 정부의 개입 내용에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베리 대사는 또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나라들처럼 호주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제도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호주는 외국인의 기부금을 금지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 인사든 해외 인사든 가리지 않고 기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신문은 2013년 부임한 베리 대사가 이임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의 강력한 발언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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