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태국에서도 지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모기 벌금' 제도를 부활을 계획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공중보건부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자국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279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33명이 임신부이며, 22명은 수도인 방콕 지역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감염자 수가 9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개월여 만에 3배 가까운 수준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셈이다.

그동안 태국 정부는 정확한 감염자 수와 감염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광산업 위축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감염자 관련 정보를 숨긴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피야사꼰 사꼰사타야돈 보건부 장관은 "보건부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숨긴 것은 아니다. 다만, 국민이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정보만 공개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어쨌든 최근 들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태국 보건당국은 지카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거주지 안팎의 모기 서식지를 방치하는 경우 최고 5000바트(약 16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정식으로 기소할 수 있는 1992년 보건법 72조를 부활할 계획이라고 피야사꼰 장관은 설명했다.

또 혈액을 통한 지카 확산을 막기 위해 헌혈 희망자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카 발생지역 여행자의 경우 28일 이후에 헌혈할 수 있고, 헌혈후 14일 이내에 감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당국에 반드시 통보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피아사꼰 장관은 오는 19일 아세안 회원국 보건장관들과 만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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