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 피의자 첸모(50)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피해자 김모(61·여)씨가 18일 아침 숨을 거뒀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아침께 숨졌으며 흉부에 찔린 상처가 깊어 회복하지 못했다.

김씨는 전날인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45∼48분께 혼자서 남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성당 안을 침입한 첸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와 복부를 4차례 찔렸다.

사건 직후 의식이 있던 와중에 119구급대에 "공격당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이후 의식을 잃고 긴급 수술을 받아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이날 숨을 거뒀다.

경찰은 중국인 피의자 첸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에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제주 서부경찰서는 첸씨가 "회개하기 위해 자신이 묵던 숙소 부근의 성당에 갔는데 거기에서 여성 한 명이 기도하는 것을 보자 전 부인 생각이 나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피의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전 부인에 대한 반감을 다른 여성에 표현한 것으로 여성혐오 범죄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