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국방장관 15일 회담서 남중국해 공조 협의…中 관영매체 반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과 일본이 남중국해 합동순찰을 진행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중국이 일본 측을 압박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자매지 환구시보는 일본이 미국의 남중국해 순찰항해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일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15일 회담에서 남중국해 합동순찰을 시행키로 선언했다.

VOA는 양국 국방장관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봉인 해제와 남중국해 합동순찰 등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현재 양국은 일본의 신(新)안보법 통과 이후 긴밀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9월 통과, 올해 3월29일 발효된 신안보법은 이전과 달리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일정 한도 내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도 일본이 미국의 남중국해 순찰항해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15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문제연구소(CSIS)에서 행한 연설에서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확대 중인 중국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이 국제적인 질서를 재편하는 걸 허용하는 건 전 세계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주권(소유권) 선언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남중국해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할 것이며 여기에는 남중국해 인접국가의 군사능력 배양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그러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동순찰 문제에 대해 "일, 미 양국뿐 아니라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다른 국가간에 긴밀한 연계를 표명한 것"이라며 다소 수위를 낮춘 입장을 표명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또 "그런 임무(연합 순찰)가 있을 수 있지만 관련 국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협의를 거쳐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일 양국의 남중국해 합동순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당사국도 아니고 더욱이 2차 대전 당시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한다면 다른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 어떻게든 개입하려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성가신 일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완화된 중일 관계를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3월 시작된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순찰에 더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했다.

환구시보는 만약 일본이 합동순찰을 강행한다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에서 중국의 반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순찰항해에 일본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일본의 참여가 현실화되면 남중국해가 미·일과 중·러 간 격전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주요 원유수입 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