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2016년 세계 억만장자’ 6위에 오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미래를 위한 의학 연구에 약 3조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의학연구에 총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2100년까지 모든 질병을 치료·예방·관리하겠다는 목표로 기초 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0억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의 기부는 지난해 12월 딸 맥스가 태어난 것을 기념해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현재 의료업계 상황을 보면) 앞으로 사람들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하는 질병 치료에 대한 연구보다 이미 아픈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50배 많은 돈을 쓴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와 과학이 지금 속도로 계속 발전할 경우 21세기 말에는 현재 겪고 있는 의료 문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전망했다. 또 그는 2100년에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커버그는 투자를 이끌 원칙으로 ▲과학자와 기술자의 협력 촉진 ▲연구를 발전시킬 도구와 기술 개발 ▲세계 과학 지원 활성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기부금 30억달러 중 6억달러(약 6630억원)는 여러 분야의 과학자와 기술자가 모여 장기적으로 기초 연구에 몰두할 독립 연구소인 '바이오 허브'를 설립하도록 쓰인다.

‘바이오 허브’는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설 계획으로, 인체 주요 기관을 통제하는 다양한 세포를 배치한 '세포 지도' 구축,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볼라·지카 등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실험과 백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부는 기부 계획을 위해 지난 2년간 과학자 등 전문가들과 논의해왔다고 전했으며 특히 소아과 의사로 일한 챈의 경험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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