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대만에 상륙한 17호 태풍 '메기'로 인해 공사 중인 22층 건물의 상층부 철골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오후 1시 16분(현지시간) 대만 타이중(台中)시 중구(中區)에서 재건축 중이던 진사(金沙)빌딩 최상단에 임시로 설치한 철골 구조물이 태풍 메기의 초강풍에 무너졌다. 

철골 구조물은 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쳐 차 안에 있던 여성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관광객 리모(28)씨가 건물 파편에 머리를 부딪치며 크게 다쳐 중태다.

이날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대만 전역에서 52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8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만전력은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제1원전 2호기와 제2원전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100만 6000여가구에, 강풍 등으로 3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모두 130만여가구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타이베이시 수도사업처는 태풍으로 수원지에 토사가 밀려들며 수돗물이 흙탕물 수준으로 나빠졌다며 물을 미리 받아놓을 것을 권고한 다음 오후부터 수돗물 공급을 끊기도 했다.

이와 함께 27일 오후 2시까지 대만 전역에서는 모두 675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기상 당국은 태풍 중심이 이날 오후 대만 동부 화롄(花蓮)지역에 진입하면서 이란(宜蘭)현에서 초당 56m의 바람이 불며 대만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대만 당국은 오는 28일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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