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최근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 곳의 기부금 모집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최순실-우병우-민정수석실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이어진 관계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게 기부한 3개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측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청와대로 파견하는 금감원 직원은 4명으로 이 중 3명은 경제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정부에서는 주로 2~3명의 직원이 민정수석실과 경제 수석실에서 각각 1~2명씩 일했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경제수석실 1인과 민정수석실 3인으로 변경됐다. 주로 4급 직급이었던 파견직급도 3급과 2급 부국장급으로 높아졌다.
박 의원 측이 주장하는 의혹은 금융기관들을 관리·감독하는 금감원 직원이 청와대 파견 후에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을 모으는데 중요 역할을 했다는 것.
실제 두 재단 모금액 중 119억원은 3개 금융기업을 통해 기부됐다. 더욱 3개 기업 모두 보험업계(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라는 점에서 업권별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금감원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물론 정황 상 의혹일 뿐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에서는 4급 직원 1명만 금융정책 지원과 경제 동향분석을 위해 파견됐으며 업무 성격은 금융정책 보조, 금융 동향 분석 등 분명하다. 금감원에서는 대외비라는 이유로 관련 업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청와대 파견 금융위원회 직원의 업무는 금융정책 보조, 금융 동향분석 등 분명하지만 금감원은 파결실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업무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어 금감원에 요청했지만 대외비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모금 시기와 맞물려 민중수석실에 파견됐던 금감원 직원의 직급도 최고 2급으로 높아지면서 정황상 자금 모집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번 정권에서 민정수석실로 금감원 직원들이 늘고 직급도 상향 조정된 것은 충분히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경제를 총괄하는 금융위 직원도 실상 파견인원은 1명 뿐인데 금감원에서는 4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이중 한명은 부국장급"이라며 이에 대한 금감원측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금감원은 미르 K-스포츠재단 기부금 모금에 일체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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