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현대카드가 불법 리볼빙 판매로 2035억원의 사상최대 수익을 올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봐주기식 검사로 시간끌기를 하며 이를 부추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 리볼빙 수익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8개 카드사들은 작년 리볼빙으로 1조126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현대카드는 작년 리볼빙으로 2035억원 수익을 올려 수익률 22.6%로, 신한카드 1672억원(21.7%), 삼성카드 1440억원(21.1%)을 월등히 앞섰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리볼빙 판매와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이러한 막대한 수익에도 금감원이 1년이 넘도록 현대카드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 8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리볼빙 서비스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사실을 적발했지만 조치가 없었다.
박 의원실에서 금감원에 이러한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자 지난 8월8일부터 10일까지 현대카드에 대한 추가 현장검사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5월 검사 이후 8개 카드사와 MOU를 맺는 시간이 있어서 현대카드에 대한 검사서 작성이 늦어졌다"며 "지난 7월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심의위원들이 임직원 개입했는지 파악하길 요구해 재검사를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빠르면 9월이나 10월 중으로는 결론을 내겠다고 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불완전판매 점검을 위해 지난해 8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에서 현대카드는 고객에게 매달 결제금액의 10%를 이월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이월 결제액에 대한 이자율을 고객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금감원 제재심에서 현대카드에 '기관경고'로 징계수위를 확정짓게 되면 향후 1년간 해외진출 등 신사업 진행이 금지될 수 있다.
현대카드는 2014년∼2015년 상반기까지 아웃바운드 형식으로 리볼빙 상품을 불완전 판매했고, 2014년에는 2032억원, 2015년에는 2035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2012년, 2013년에는 1759억원 1893억원의 수익에 그쳐 그간 불완전판매를 통해 약 15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의원은 "금감원이 현대카드 검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현대카드 봐주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라며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중징계와 더불어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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