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뉴저지 주(州) 호보컨 역 승강장에서는 맨해튼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7시 23분 뉴욕 주 스프링밸리를 출발해 뉴저지 주의 16개 기차역을 거치며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승객 250여 명을 태운 뉴저지 통근열차 '패스캑밸리 라인'의 1614호 열차가 8시45분께 종점인 호보컨 역 승강장으로 속도를 낮추지 못하고 돌진했다. 

멈춰야 할 선로 끝에서 멈추지 않은 열차는 범퍼와 먼저 충돌한 후 공중으로 튕겨 올랐고, 선로를 이탈한 앞부분이 역사 안으로 들어와 기둥과 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종착역에 거의 도착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는 게 승객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오전 8시 45분께 발생한 이 사고로 역사의 기둥과 천장이 파손되면서 일순 콘크리트 더미들이 내려앉았다. 피범벅이 된 승객들이 열차의 유리창을 깨고, 잔해를 헤치면서 기어 나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벽을 직접 들이받은 열차의 첫 칸은 마치 종이가 구겨지듯 찌그러졌다. 

열차 앞쪽의 승객 대부분은 스스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거나, 구조를 위해 달려온 다른 시민들의 손을 붙잡고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해외 언론들은 전했다.

이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0여명 이상이 다쳤으며 기차역도 심하게 파손됐다. 부상자 중에는 여러 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들은 이들보다는 경상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그런데도 유일한 사망자는 플랫폼에 서 있다가 잔해에 몸을 다친 30대 여성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열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입했으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백악관과 접촉했다면서 연방, 주, 지역 당국과 협조해 한 치의 차질없이 사고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109년 된 호보컨 역에는 뉴저지 주의 맨해튼 통근객을 태운 여러 열차 노선들이 집결하는 종점이자, 대형 환승역이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허드슨 강을 건너는 페리나 뉴욕-뉴저지를 잇는 지하철인 패스(Path)로 바꿔 타고 맨해튼으로 들어간다. 

이 통근열차로 뉴저지에서 뉴욕시로 출근하는 사람은 매일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호보컨 역은 사고 후 수 시간 열차 진입이 중단됐다가 오후에야 일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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