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덜란드 총리 이어 손정의 면담, 글로벌 정상과 잇단 만남 주목
경영전면에 나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발표 이후 대외행보가 활발해져 주목된다. 

   
▲ 경영전면에 나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발표 이후 대외행보가 활발해져 주목된다. /삼성전자


지난 12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되며 책임경영을 선언한 이재용 부회장은 잇따라 글로벌 정상들과 만나며 '책임 경영'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최대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 창업자와 함께 면담을 나누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프트뱅크는 일본 스마트폰 유통망도 구축하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내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해서도 손 회장과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신사업분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만남은 의미가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35조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만나 삼성의 인도 사업 추진 현황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전자


손정의 회장을 만나기 전 이재용 부회장은 보름 안에 인도총리, 네덜란드 총리와 연이어 회동했다.

지난 2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박대통령을 만나 직후 오후 서울 서초 사옥을 들려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네덜란드에는 유럽 굴지의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있지만 최근 필립스는 사업영역을 기업 간 거래(B2B)와 헬스케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TV 등의 사업을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루터 총리에게 직접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과 혁신기술 등을 설명했다. 특히 대형 TV와 신제품 스마트폰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삼성의 기술 로드맵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을 나눈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경영전면에 나서 책임경영을 하겠다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그의 글로벌 인맥을 통해 급변하는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내달 말까지 정기 사장단 인사 및 임원인사와 함께 일부 계열사에 대한 조직개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